집에 온지 하루만에 조리원천국이란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네요.

2014년 10월 14일 아기를 출산하고 2박3일 후,
16일~29일까지 13박 14일 모란조리원에 있었던 아기엄마입니다.

처음엔 양가 어머님의 권유로 연장했으나, 너무 긴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조리기간이 끝나갈 수록 추가 연장한게 얼마나 다행으로 여겨지던지...
있는 기간동안 여러모로 편하게 잘 지내다가 와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장점은

1. 조용하고 손님들에 개방되어있는 개인 조리실
- 다른 조리원에 가보면 모자동으로 이루져 방 출입이 통제된 곳이 많아서 좁은 면담실(?)같은데만 만날수 있다보니 다른 사람들때문에 시끄럽고 불편했는데 모란은 쉴 땐 조용히 쉬고, 손님들 왔을때도 여러모로 좋았음.

2. 오픈된 신생아실
- 24시간 오픈되어 언제든 아기들 볼 수 있고 안에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케어하는 부분을 바로 볼수 있어 신뢰가 감. 아기를 방으로 못데려오는대신 언제든 수유실에서 안아보고 수유할 수 있는 부분도 좋았음.

 3. 다양한 반찬 및 간식
- 반찬종류가 다양하게 나오고 간식도 괜찮음. 미역국은 싱거웠으나, 어쩔수 없는 부분이고 다른 반찬들 간이 괜찮아서 개인적으로는 잘 먹다 나옴. 그래서 살이 안빠졌나...또 개인식사를 방으로 가져다 주셔서 수유시간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식사및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장점인 듯. 

4. 실장님의수유, 목욕강의
- 조리원와서도 모유가 안나와서 고민 많이 함.
마사지 받고 유선이 뚫려서 추가로 몇번 더 마사지 받고나니 모유양도 늘었는데, 초보엄마다보니 자세나 이런부분이 나쁜지 아기가 잘 안먹어서 힘들었음. 실장님이 하시는 수유강의 듣고 자세를 바꾸니 개인적으로는 모유수유가 훨씬 쉬워졌음.  

5. 소아과 원장님의 회진 및 간호사쌤들.
- 아침 9시 안팎에 수유실에 있으면 매일 소아과 원장님이 신생아실 회진하는게 보임. 아기들 이상증세들 보일때 간호사쌤들에게 말해놓으면 이때 봐주시고 추가 진찰이 필요하면 소아과로 불러주심. 발진이나 황달같은거 빨리 발견하게 되서 좋은 것같음.
간호사쌤들에게 정말 여러모로 고마웠음. 아기들이 많아서 힘들어보이시는 분도 간혹 계시지만(지쳐보이셔서 걱정됐어요..^^:) 진짜 친절하신 분들이 많았음. 최대한 모유수유 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아기 상태에 대해 조언해주시기도해서 좋았음. 아기 태명을 외워서 불러주시는 쌤들도 있어서 정말 감사했음. 특히 강원도 말투 쓰시던 쌤은 진짜 늘 웃는 얼굴로 유쾌하게 대해주셔서 산모들이 진짜 좋아함.  

단점 및 건의사항

1. 산모들끼리 친해질 기회가 너무 없음.
- 각자 개인방에 있는 시간이 많고 수유실에서도 수유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덕분에 산모들끼리 친해지기 어려움. 조리원동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나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음. 프로그램시에도 딱히 얼굴 트고 친해지는 분위기는 아님. 수유실에서 다른 산모들과 얘기해보니 같은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음.

 2. 와이파이, 스피커
- 개인적으로 신랑이 힘들어함. sk 말고는 와이파이가 없어서 kt는 난감했음.
일주일쯤 뒤에 무선공유기 챙겨서 옴. 티비방송이 많이 다양하지 않아서 영화라도 볼랬는데, 스피커가 없어서 결국 못봄..ㅜㅜ

3. 3층 프로그램시 회음부 방석 비치(10미만)
- 처음 입실하고 몇일 안되서 만들기 프로그램 갔다가 대략난감. 회음부가 아픈데 납작한 방석은 너무 힘들었고 나랑 비슷한 얼마안된 산모들 다 난감해함. 방석을 가져갈수 있지만 굳이 유난스러워보일까 다들 망설임.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사진을 넣고 저장하니 글이 다 깨져서 사진 다 뺐어요..ㅠㅠ)
13박 14일 친절한 조리원쌤들 덕에 잘 있다왔어요. 글로나마 감사를 표현합니다.
둘째를 낳게되면(기나긴 진통의 고통을 잊게되서...잊을 수 있으려나...=ㅁ=) 다시 뵈요. 번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