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모란 조리원을 선택한 이유는
모란에서 출산을 결정하면서 "집에서 가까워서" 라는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사실 주변에 시설이 더 좋은 곳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모란은 소아과가 함께 있는것이 마음이 든든했고,
추운겨울에 태어난지 3일이 채 안되는 시점에서 다른조리원으로 옮겨가는 것도
탐탁치 않았어요.

퇴원을 앞둔 지금은 조리원에 있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한분한분께
감사한 마음이 먼저드네요. 특히 신생아실 선생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먼저 좋았던점은,

1. 베테랑 신생아실 선생님들
신생아들에 비해 선생님수가 너무 적은것 아닌가 둘러봤을때 살짝 걱정했었는데
양손을 자유자재로 ㅋㅋㅋㅋ 여럿을 돌보는 슈퍼 선생님들의 능력보고
걱정따윈 접었네요. 제가 조리원 올라와서도 몸이 좋지 않았는데,
수유콜 너무 걱정말고 엄마 몸조리 잘해서 어서 건강해지는것이 아기에게도
득이 된다면서 마음 한켠 수유콜 자주 못가서 아가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덜어주셨어요. 수유갈때마다 아가가 잘 먹었고, 또는 일찍일어나서 잘 놀았고,
소아과 선생님 회진오셨을때 해주신 얘기 매일 전달해 주시는 꼼꼼함에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그리고, 초보엄마가 수유하고 있으면 아이통곡 선생님과
신생아실 선생님들이 자세를 교정해주시고 가르쳐 주셔서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많이 배웠답니다!

2. 피부관리실
사흘째 되는 날, 젖몸살때문에 이틀 고생했습니다. 잠은 잠대로 못자고
유축기도, 아기에게 수유할때도 아파서 악! 소리가 절로 나더라구요.
피부관리실 도움을 톡톡히 봤습니다. 전신맛사지로 몸을 풀고, 젖몸살 왔을때는
자신의 일처럼 몇시간에 한번씩 연락와서 봐주시고, 이틀만에 살려주셔서 고맙다고
관리사 선생님을 와락 껴안았답니다 ㅎㅎ

3. 식사와 간식
매일 같은국(당연히 미역국)이지만 염도가 낮아서 저는 썩 괜찮았고
혼자 먹는 지루하고 심심한 식사중간중간에 간식이 다양하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따로 먹을것을 사다놨는데, 손님오시면 제발 처리좀 하고 가달라고 할 정도네요.

아쉬웠던 점은,

1. 주차권
이건 산부인과 진료 다닐때도 좀 불편하다 느낀건데요.
지인들과 어른들이 아가보러 오시는데, 주차권을 갖고 오셔서 나가실때
도장은 어떡하는거냐고 물어볼때 좀 난처했습니다.
돈으로 드려도 안받으시고.. 괜찮아괜찮아 나는 도장찍어주나 해서 물어봤어.
하고 돌려보내는데 괜히 마음 미안하더라고요.
친구한명은 잠깐이라고 공원앞에 주차했다가 주차 딱지 끊겼다는 ㅠ_ㅠ
퇴원시 주차비를 정산하거나, 원하는 만큼 무료주차권을 유로로 구매해도 좋으니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식사와 간식노크
문앞까지 매번 갖다주시는거 너무 감사한데요.
쉬다가 노크소리 들으면 깜짝깜짝 놀랬어요.

3. 와이파이
저는 SK라서 폰으로 와이파이 쓰는건 괜찮았는데
신랑 태블릿이랑 개인적으로 가져온 노트북에서 와이파이를 쓰려니
어디서나 자유롭게 쓰다가 핫스팟으로 쓰니 좀 불편하더라구요.

식사를 따로하니 조리원 동기 없다. 이런건.
만들기 시간에 친해지신 분들도 보이시더라고요.
본인 하기 나름인듯 해요. (저는 수업에 못가서 못사귄 1인이지만요)


아직 잊혀지지 않은 출산의 고통때문에 둘째는 절레절레지만
둘째가 제게 찾아온다면 그때는 고민 않고 모란에 다시 올거예요.
너무 잘 있다가 갑니다. 고맙습니다^^


입실일:12월21일